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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Your Dreams - Sidney Sheldon

최사막 2023. 5. 7. 21:54

1998년.

스마트폰이 개발되기 전, 인터넷이 활발하게 사용되기 전,

온라인 채팅을 신기하게 여기던 시절의 이야기다.

 

Tell Me Your Dreams

 

Book 1.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의 IT 회사 Global Computer Graphics Corporaiton에 근무하는 3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처음에 등장하는 Ashley Patterson은 늘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끼며 불안 속에서 산다.

그녀의 아버지는 유명한 외과의사다. 하지만 Ashley는 아버지의 유명세와 권위를 불편해 한다. 

어느 날, 동창회에 참석한 Ashley는 옛 남친 Jim이 10년 전에 거세되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Jim을 죽인 사람은 그를 싫어했던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주인공 Toni Prescott는 타인의 친절을 믿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에게 늘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남자는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런던에서 대학을 나온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감추기 위해 두꺼운 화장을 한다.

 

세 번째 주인공 Alette Peters는 로마에서 태어났고,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다.

겉으로는 수줍음이 많지만, 속에는 분노가 있다.

남에게 친절한 말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우면서 마음으로는 화를 내고 있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알게 된 Richard에게는 어쩐지 화가 나지 않는다. 

 

Toni와 Alette는 가깝게 지내지만, Toni는 Ashley를 한심하게 생각한다. Toni는 Alette도 은근히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Alette가 Toni에게 Richard 이야기를 하자, Toni는 예술가와 엮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느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 동료 Dennis가 연애 상담을 해달라며 아파트로 Ashley 초대하고, 두 사람은 와인을 마신다. 다음 날, Ashley가 눈을 뜬 곳은 시카고의 한 호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기억 나진 않지만, 자신의 스토커가 Dennis였다고 의심한다. 그런데 Ashley의 상사 Shane은 전화로 Dennis가 거세를 당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Dennis의 죽음과 자신의 아버지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인터넷 채팅 중 마음에 안 드는 남자만 만나며 지루해하던 Toni에게 Jean Claude라는 상대가 등장한다. 그는 퀘백에 살고 있다. 놀랍게도 Toni는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마침 Ashley와 Toni, Alette는 퀘백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

Ashley가 아버지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전통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하자, 아버지는 그럼 퀘백에서 만나자고 한다.

하지만 다음 날 갑자기 아르헨티나에 환자를 만나러 가게 된다며 약속을 취소하고, Ashley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퀘백에 간 Toni는 Jean Claude와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긴다. Jean Cluade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지만, Toni는 다음 날 가겠다고 대답하며 거절한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3시, Jean Claude가 거세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그가 Toni와 함께 있어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Toni라는 사람의 정보를 도저히 찾지 못한다. 

 

퀘백에서 돌아온 Ashley, Toni, Alette.

Ashley는 아버지를 만나 Jim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 물어보고, 아버지는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한다. 

 

Alette는 샌프란시스코에서 Richard와 데이트를 한다.

전시회를 감상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Alette는 Richard는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Richard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경찰은 10년 전에 일어난 펜실베이니아 사건과 최근 쿠퍼티노, 퀘벡,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사건이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조사 중 Jean Claude가 살해된 날 퀘백에 있었던 쿠퍼티노 거주자 명단에서 'Ashley'를 발견한다.

이들은 거짓말 탐지기로 그녀를 조사하지만, 여러 번 조사해도 그녀가 범인일 가능성은 1퍼센트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오히려 Ashley는 경찰에게 자신에게 스토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경찰 Blake는 Ashley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서 잠복하며 범인을 기다린다. 그리고 다음 날, Blake도 거세된 후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Book 1의 마지막.

경찰은 Ashley와 Toni와 Alette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Book 2.

유능한 변호사 David가 고급 주택을 매입하기로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Ashley의 아버지인 Steven Patterson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과거 생사를 오가던 어머니의 수술을 맡아 7년 더 살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Steven은 그에게 Ashley의 변호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전국민이 알고 있는 끔찍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변호한다면, 법률 회사에서의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융자금을 갚지 못해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갈 수 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Ashley를 변호하게 된 David. 

그는 Ashley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 안에 Toni와 Alette라는 다른 인격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로 David가 Ashley를 변호하면서 겪는 어려움, 여론과의 싸움, 검사와의 신경전 등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Ashley의 증상을 알아가며 Toni와 Alette라는 인격이 생기게 된 과정, 세 인격의 관계, 각자의 특징 등이 나오는 데, 현실적이면서도 끔찍하다. 

 

Book 2의 마지막.

David는 마지막 변호를 한다. 이 장면이 아주 극적이다.

Ashley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다. 

 

 

Book 3.

Ashley가 치료를 받으면서 다중인격이 된 원인이 밝혀진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가해자들이 반성하지도, 벌 받지도 않아서(가해자 한 명은 반성하기에 이미 늦었지만) 황당하고 좀 허무했다. 

 

 

 

책을 읽는 동안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영상화되지는 않았나보다.

지금 개봉하면 진부하다고 느껴질 것 같긴 한데, 당시에 제작되었더라면 꽤 흥미로웠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영화 <아이덴티티>가 연상된다. <아이덴티티>는 마지막 반전을 위한 영화였다면 

이 소설은 다중인격이라는 점이 일찍 밝혀지고, 각 인격들의 이야기와 발생 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가가 실제 사례들을 참고하여 썼기 때문에 현실적이다.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라 <아이덴티티>와는 다른 의미로 소름이 돋았다. 

 

특히 Ashley가 너무 안 됐고...

나중엔 진짜 사랑이란 걸 하게 되었을까 궁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하고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