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중국 도서 정보

<세상에는 왜 도서관이 있어야 할까> 양수치우(양소추)

최사막 2024. 1. 21. 16:59

世上为什么要有图书馆 - 杨素秋

 

   중국 산시과기대학의 문학 교수였던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가르치는 일 말고 캠퍼스 밖에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그리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시안시 베이린구의 문화관광체육센터에서 부국장 임시직을 맡게 됐다. 베이린구는 시안시의 중심 지구인데도 도서관이 한 곳도 없어서 놀랐다. 그보다 더 놀라웠던 건 내가 맡게 된 '시안시 베이린구 도서관 건설 프로젝트'에서 도서관을 지하에 지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훼손된 벽, 피복이 벗겨진 전선, 제대로 된 게 없는데 인력은 나와 샤오닝 관장뿐이었다. 

 

   샤오닝 관장은 도서 구매 일을 전부 나에게 맡겼다. 도서 판매업자들이 연달아 도서 목록을 보내왔지만, 난 이 지역 독자들에게 적합한 도서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도서관은 규모가 작고 배치할 수 있는 책도 적어서 정말 곤란하다. 조금이라도 편향되게 구매하면 대량의 도서가 방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린구는 시안시의 상업 중심지이자 번화가다. 주말에는 어른이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하러 오기 때문에 문학책이나 아동 도서의 비율을 높여야 했다. 근처에는 중국에서 가장 큰 비석 박물관이 있는데, 전시품은 그림, 그릇, 장신구가 아닌 '문자'다. 이곳은 우리 도서관에서 걸어서 단 몇 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비문 전문 구역을 만들고 대량 구매를 통해 특색을 갖추고자 했다. 또한 단독 외국어 아동도서실을 만들려고 했다. 베이린구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으니 그들의 아이들이 우리 도서관에서 모국어로 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무척 즐거워할 것이다. 그리고 만화방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제대로 갖추어지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고 주말이면 독자들로 북적거리겠지...

 

   난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했고, 약 1만 권의 책을 선정해야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작은 도서 목록 하나하나는 각 방면에 유익했다. 그렇게 '도서 목록 방어전'이 시작되었다...

 

 

   我是陕西科技大学的一名文学老师,有时会想:除了教书,我能不能走出校园,为社会做点什么?一次机会,我到西安市碑林区文化和旅游体育局挂职,任副局长。碑林区是西安市的中心城区,却没有一家图书馆,让我错愕。更让我错愕的是,我即将接手的这个“西安市碑林区图书馆建设项目” 要建在地 下!墙皮破损,电线裸露,没个好模样,人手就我和馆长小宁两个人。

 

   小宁说买书的事情全听我的。书商纷纷发来书目,但我发现得自己动手编一个更适合本区读者的书目出来。我们的馆小,书少,这恰恰困难——稍微买偏了,就会大量被闲置。

 

   碑林区是市中心商业繁华区,周末常有家长带小孩子来附近逛街,应该加大文学书和少儿书的占比。附近有全国最大的石碑博物馆,展出的不是绘画或者器皿珠宝,而是“字”。这个地方离我们图书馆步行只有几分钟,应该设立一个碑帖专区,大量地买,做成特色。要设立一个单独的外文童书区,在碑林区工作的外国人不少,如果他们的孩子在这里看见母语故事,一定很激动吧。还应该有一个漫画专区,把这个区域做好了,这几个书架也可能会成为漫粉聚集地, 也许周末会被读者挤满吧……

 

   我求助各方朋友,要选出1万种图书来。不曾想,一个小小的书目触动了各方利益,一场“书目保卫战”就此拉开帷幕……

 

 

 

출처: https://book.douban.com/subject/36593622/?icn=index-latestbook-sub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