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고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최사막 2024. 4. 2. 14:55

1부까지 읽었을 때: 

불쌍한 에이미. 부모에 의한, 본인은 원치 않았던 유명세. 갑작스러운 소도시 생활과 시월드. 친정의 파산.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거짓말쟁이 닉. 

 

2부까지 읽었을 때: 

에이미는 미친년이다. 

하지만 닉이 조금 더 궁지로 몰리면 좋겠고 에이미는 들키지 않길 바란다. 

 

3부까지 읽었을 때: 

(가족의) 사랑은 결단이다. 네가 누군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사랑하겠다는 결단. 

 

 

사람들은 서로를 안다고 믿고 싶어 해요. 부모는 자식을 안다고 믿고 싶어 하고 아내는 남편을 안다고 믿고 싶어 하죠. 

 

 

에이미가 끝까지 닉을 붙잡고 있는 건 부모의 영향도 있다. 

 - 부모가 만든 '에이미'로 사는 게 싫지만 그 삶에 익숙해졌고, 완벽한 에이미의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기 때문에

 - 부모로부터 어떤 비극이 닥쳐도 서로를 끔찍이 애정하는 모습만 봐서 이혼이란 선택지는 없기 때문에

 - 부모에게서 자유로워질 방법은 닉에게 도망치는 것이기 때문에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이었던 그녀가 자신이 쓴 이야기에 <어메이징>이라고 이름 붙인 건 스스로 '에이미'를 없애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이 알고 있는 에이미도, 본인이 아는 에이미도. 

그리고 어메이징만 남기고 싶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