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고

아무튼, 스윙 - 김선영

최사막 2024. 5. 13. 17:30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 고집, 비밀을 알 수 있는 아무튼 시리즈. 가볍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고 싶을 때 좋다. 

 

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경험할 일이 없을 법한 주제를 고르는 데, 이번에는 '스윙'이다. 아주 만족스러운 간접 체험이었다. 

 

(2020년 기준) 편집자인 저자는 20대 때 스윙에 입문하고 제니퍼 로페즈의 Let's Get Loud를 리드하는 '깔루아'가 된 역사가 있다.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 때문에 잠시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충분히 피로한 직장인이 된 30대 후반에 그리워했던 스윙과 재회하고, 무려 국내외 여러 무대로 진출하게 된다...! 

 

저자의 적절한 유머와 센스 덕분에 재미있게 읽히고, 어른이들이 겪는 여러 고민과 주저함에 공감하게 되는 책이다. 

 

내가 먼저 내 의견을 말해도 될까 주저하느라 별것도 아닌 일들이 늘 조심스러웠다. 

그런 태도가 배려나 양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줄만 알았지 그게 미덕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때는 몰랐기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하면서 살았(고, 아직도 조금은 그렇)다.  

 

글은 모든 게 멈췄던 코로나 시국에 스윙도 중단되어 약간 무기력한 상태로 끝이 난다. 출간된 지 약 4년이 지난 지금, 깔루아님은 다시 '출빠'하시는지? 아무튼,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