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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중국 도서 정보

<대지상적가향(대지 위의 고향)> 리우량청(류량정)

by 최사막 2024. 3. 21.

大地上的家乡 - 刘亮程

 

   “이곳에서의 세월은 분명히 셀 수 있다. 이렇게 확실하게, 고요하게 살아가게 한다. 이 마을에 살면서 내 나이를 한 살 한 살 느끼고, 세상 만물의 흥성과 쇠락을 전심으로 느낀다. 점점 침침해지는 눈으로 곁의 나뭇잎이 늙는 것과, 처마의 빗방울이 늙는 것과, 벌레가 늙는 것과, 하늘의 구름이 늙는 것과 산골짜기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마저 늙어가는 것을 본다. 이곳은 만물이 늙어가는 대지 위의 고향이다.”

 

   채소의 씨를 뿌린 협곡 마을에는 이야기가 쌓인다. 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해가 뜨면 일하고, 밭을 갈고 공부하고, 땅의 일을 하늘에 대고 이야기한다. 나무에서 모이는 까마귀를 보고, 죽음을 기다리는 쥐를 기다리고, 꿈을 꾸는 냄새를 개가 맡는다. 창문으로 가득한 언덕을 상상하고, 양식과 추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큰 나무 아래에서 천천히 늙어간다. 공중에 흩날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저마다에게 큰일이다. 

 

   세상 역시 씨앗을 뿌린 마을이다. 먼 길 위에서 먹는 신장(新疆) 밥은 나그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준다. 300여 킬로미터 길이의 소 떼와 양 떼가 장소를 옮긴다. 매년 수백 마리의 가축이 망망대해의 길을 걷는 모습은 수천 년간 이어져 왔다. 무명의 노인이 한평생 지녔던 예절은 모두 마지막에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기 위한 리허설 같다. 편안한 마음이 곧 돌아갈 곳이다. 꽃은 피고 지고, 죽음과 삶은 쉬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자신의 고향을 완성하는 것이다.

 

 

   “这里的岁月清晰可数,让你活得如此明白、如此清静。我在这个村庄,一岁一岁感受自己的年龄,也在悉心感受天地间万物的兴盛与衰老。我在自己逐渐变得昏花的眼睛中,看到身边树叶在老,屋檐的雨滴在老,虫子在老,天上的云朵在老,刮过山谷的风声也显出苍老,这是与万物终老一处的大地上的家乡。”

 

   菜籽沟村堆满了故事:鸡鸣中醒来,日出而作,且耕且读,把地上的事往天上聊;看树上开会的乌鸦,等一只老鼠老死,做梦的气味被一只狗闻见;想象开满窗户的山坡,关心粮食和收成,在一棵大树下慢慢变老。这些飘在空中被人视若寻常而熟视无睹的故事,都是他的生活大事。

   世界也是一个更大的菜籽沟村。远路上的新疆饭慰藉的是旅人疲惫的身心;一条长达三百多公里的牛羊转场道路,每年有数百万牲畜浩浩荡荡行走其间,绵延数千年;藉藉无闻的老人,一生中所有的礼仪,似乎都是为樶后盛大的葬礼所做的预演……心安即是归处,花开花落,死生忙碌,我们樶终都会活成自己的家乡。

 

 

 

 

출처: https://book.douban.com/subject/36778201/?icn=index-latestbook-sub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