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상적가향(대지 위의 고향)> 리우량청(류량정)
大地上的家乡 - 刘亮程 “이곳에서의 세월은 분명히 셀 수 있다. 이렇게 확실하게, 고요하게 살아가게 한다. 이 마을에 살면서 내 나이를 한 살 한 살 느끼고, 세상 만물의 흥성과 쇠락을 전심으로 느낀다. 점점 침침해지는 눈으로 곁의 나뭇잎이 늙는 것과, 처마의 빗방울이 늙는 것과, 벌레가 늙는 것과, 하늘의 구름이 늙는 것과 산골짜기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마저 늙어가는 것을 본다. 이곳은 만물이 늙어가는 대지 위의 고향이다.” 채소의 씨를 뿌린 협곡 마을에는 이야기가 쌓인다. 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해가 뜨면 일하고, 밭을 갈고 공부하고, 땅의 일을 하늘에 대고 이야기한다. 나무에서 모이는 까마귀를 보고, 죽음을 기다리는 쥐를 기다리고, 꿈을 꾸는 냄새를 개가 맡는다. 창문으로 가득한 언덕을 상상하고, 양식..
2024. 3. 21.
<재채장, 재인간(시장에서, 사람 사이에서)> 천휘(진혜)
在菜场,在人间 - 陈慧 은 평범한 시장 상인들의 뜨거운 삶을 기록하고 땅과 가까이 사는 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중국 방송 CCTV에서 노점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시장의 여성 작가'로 소개된 천휘다. 천휘는 자신의 인생 전반부를 4가지 단계로 나눈다. 입양 보내졌던 유년기, 아팠던 소년기, 먼 지역으로 시집간 청년기, 이혼을 겪은 중년기. 하층민 여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불행을 다 겪은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살기 위해 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동안 낮에는 물건을 팔고 밤에는 글을 쓰면서 저속함이 가득한 시장에서 구원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천휘는 18년간 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친한 이웃, 단골 손님, 옆 가게 아저씨, 아주머니, 오빠, 언니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이야기..
2024. 1. 17.
<중국 치장: 송나라 날씨, 송나라 의복> 줘치우멍(좌구맹)/모춘(말춘)
中国妆束:宋时天气宋时衣 - 左丘萌/末春 송나라 시대의 여러 시와 사, 소품 형식 소설을 주요 텍스트 단서로 삼고 출토된 문화재와 대조하여 착용한 옷(복장), 머리에 쓰던 관, 빗과 비녀, 팔찌(장신구), 목욕과 치장(화장/헤어스타일) 등 3가지 테마로 당시의 미용 변천사를 구체적인 스타일과 배합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화예부인, 이청조, 이사사, 백낭자, 소청, 엄예 등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역사 인물을 예시로 들고 있다. 현존하는 참고 문헌에 근거하여 당시 각 인물의 치장, 옷, 장식, 헤어스타일, 화장 방식을 고증한다. 책 후반부에 포함된 1m 길이의 부록에는 송나라 여성들의 옷 입는 순서와 화장 단계, 그리고 송나라 300여 년간의 패션 변천사가 들어있다. 또한 안후이성 난링현의 철괴송묘와 다원송묘..
2024.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