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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페란테3

버려진 사랑 - 엘레나 페란테 갑자기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집을 나간 남편. 올가는 아들과 딸, 개 한 마리와 남겨졌다.  남편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요리, 대화, 편지 등을 시도하지만 남편은 매정하게 떠나고, 올가는 부정-분노-포기-우울의 단계를 지나게 된다.  왜 꼭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몰아치는지. 가십만 노리는 듯한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집전화는 혼선되고, 홧김에 던진 휴대폰이 두 동강 나고, 새로 설치한 현관문의 자물쇠는 열리지 않고, 인터넷도 안 되고, 집에 개미까지 꼬여 살충제 한 통을 다 써버렸다. 아들 자니는 토하고 쓰러지고, 남편이 데려온 개마저 남편의 서재에 토하고 쓰러져 있다.    평소라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올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남편에게 버려졌다는 사실 때문일까? 자존감이.. 2024. 12. 2.
성가신 사랑 - 엘레나 페란테 유전 시절은 과거시제로 영원히 머물러 있는 거짓말의 공장이다.   딸(델리아)이 죽은 어머니(아말리아)의 마지막 날들을 추적하면서 왜곡되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 특히 모녀 사이의 복잡하고도 난해한 감정을 소재로 하는 문학은 많다. 보통은 어머니와 딸이 둘 다 살아서 대치하는 데, 이 소설은 이미 죽은 어머니를 딸이 회상하면서 어머니에 대해 자기가 갖고 있던 이미지를 마주하고 이 과정에서 진실을 발견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델리아의 어머니 아말리아는 바다에서 익사했다. 사망 당시 아말리아는 평소의 후줄근한 옷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속옷만 입고 있었다. 델리아는 어머니의 집에서 예전부터 어머니를 쫓아다녔던 남자 카세르타를 본다. 그가 놓고 간 가방엔 새것 같은 옷과 속옷이 있다. 델리아.. 2024. 11. 24.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 엘레나 페란테 이탈리아 출신의 여성 작가라는 것 외에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어서 더욱 궁금한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 글쓰기 강연을 하는 형식의 책.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할 수 없다. 글쓰기의 즐거움보다는 고통이 주로 느껴진다. “야! 너두 글 쓸 수 있어!” 하는 세상에서 “이 정도 각오는 해야지. 그래봤자 겨우 요만큼 쓰겠지만”하는 느낌.       작가로서, 특히 여성 작가로서 수많은 시행착오, 고민과 반성을 거쳤다는 걸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제 모든 작품은 인내심의 산물입니다.     스스로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찍어내고 쉽게 조작하고 가볍게 변조할 수 있는 세상에서 모.든. 작품을 인내심으로 낳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공책에 그어진 행.. 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