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편지는고백하지않는다1 구겨진 편지는 고백하지 않는다 - 안리타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나는 한 사람을 생각했다. 내 속의 말을, 시인이 다 듣고 쓴 것 같은 글들. 너머의 너와 이쪽의 내가 무관한 채로 서서히 저물어 간다. (무관) 결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이 삶을 바쳐 사랑해도 좋을 것이다. (미완성의) 불가능을 향해 몸부림친다. 꿈을 꾼다는 것은 삶을 망각하기 위한 방식이어서 고꾸라지게 불가능을 반복하고야 마는 그 망각법은 꽤나 이 긴 생의 시간을 때우기 좋았다. (불가능을 향해) 영혼이 영혼을 맞잡는 거리의 수치라든가, 마음의 깊이를 측량하는 공식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다면 정확히 거기 갈 텐데. (눈동자) 당신의 일생을 듣는 귀가 있어서 내 것이 아닌 슬픔에도 농밀해지다가 이내 내 것이 되어버려 펑펑 울고 싶다가. (익명의 밤) 그리.. 2023.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