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1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단편소설집 나는 왜 이 책을 읽는 동안 밥맛을 잃어버렸나. 이 단편집에 수록된 일곱 개 작품에는 각각 다른 관계가 있다. 부녀 사이 부부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남녀 사이 - 삼각 관계, 사각 관계 일로 만난 사이 면식은 있지만 잘 모르는 사이, 처음 만난 사이 친구, 상사와 부하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운명공동체가 된 네 남녀 모든 관계에는 사랑이나 진심이 없다. 사랑으로 보이도록 포장된 관계(),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 사랑을 추구한 관계()는 있어도 '정말 사랑하는 사이' 또는 '진심으로 대하는 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없다. 그 대신 불편함이 있다. 에서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이, 에서는 간절히 찾았지만 막상 찾고 나니 느껴지는 기나긴 단절의 시간이, 에서는 폭력과 주저함과.. 2023. 9.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