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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2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나고야에 사는 고등학생 다자키 쓰쿠루에게는 다섯 손가락처럼 완벽한 '5인조 공동체'가 있었다. 아카, 아오, 쓰쿠루는 남자, 구로와 시로는 여자다. 남녀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커플이 일어날 낌새는 없었다고 쓰쿠루는 생각했다. 이 공동체에 남녀 관계를 개입시키자 않는다는 암묵적 룰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부자연스러운 규칙이다. 고등학생들이 조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이성으로 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억누른 것이다. 아오도, 구로도, 쓰쿠루도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야 밝혀진다. 쓰쿠루의 억눌린 마음은 그의 꿈, 곧 무의식으로 나타났다. 시로와 구로가 등장하는 꿈을 처음 꾼 것은 쓰쿠루가 대학교 2학년일 때 공동체에서 소외된 직후다. 고등학생 쓰쿠루는 네 친구의 이름에 '색.. 2023. 4. 14.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주간지 '앙앙'에 연재되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이다. 위대한 소설가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있는, 엉뚱하고 귀여운 글이다. 하루키는 올림픽(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TV에서 일본 선수가 메달을 따는가 따지 않는가에만 집중하는 게 싫단다. 그치만 일본과 관계 없는 경기, 즉 이해 관계가 얽히지 않은 경기는 순수하게 즐기고 몰입할 수 있다고 했다. 나도 이런 면이 있어서 공감이 됐다. 국제 대회에서 우리나라 경기를 보면 어쩐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겼을 때만 하이라이트를 보는 편이다. 다른 나라끼리 하는 경기는 팝콘 각이네... 하며 보고. 이런 사람 많지 않나? 또 다른 에피소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하루키가 소설 습작을 가지고 온 한 학생의 글에 대해 어떤 부분은 칭찬하고..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