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톨트곰브로비치1 코스모스 - 비톨트 곰브로비치 의식의 흐름이 복잡 난해하고, 뚝뚝 끊어지는 단어의 배열이 독서를 더욱 느리고 힘들게 만든다. 뒤죽박죽 혼재된 무관한 것들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급한 방식은, 영국 드라마 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쳐 지나갔던 단서들을 엄청 빠른 속도로 조합해서 추리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목매달린 참새 - 목매달린 병아리 - 식당의 화살표 - 우리 방의 화살표 - 실에 매달린 막대... 우리가 발견한 화살표 말고도 다른 신호들이 벽이나 그 밖의 다른 곳에 숨겨져 있지 않다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세면대 위나 찬장 옆에 묻어 있는 얼룩들의 조합이라든지 아니면 바닥에 나 있는 긁힌 자국 같은 것들 말이다. 비톨트는 끊임없이 의심한다. 우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들에게서 유사성과 연관성을 찾.. 2024. 6.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