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산책(月夜の散歩)- 가쿠다 미쓰요(角田光代)
소설가 가쿠다 미쓰요의 일상 에세이. '음식/사람/삶/시대'의 네 개 챕터로 구분되어 있지만, 챕터와 관계없이 많은 이야기에 음식, 사람, 삶이 나온다. 모든 글의 마지막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는데 작가의 반려묘가 자주 등장한다. 내가 갖고 있는 건 단행본이라 작은 흑백사진이지만. 소설에서 짐작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해야 하나. 작가의 별난 고집, 호기심, 묘한 상상력, 엉뚱함이 보인다. 유난히 비닐랩을 아껴 쓴다거나, 요리를 잘한다는 사람한테 꼭 가장 못하는 요리가 뭐냐고 물어본다거나, 마라톤에 참가하기 전에 탄수화물 파티를 한다거나, 몇 년간 쓴 밥상이 알고 보니 코타츠였다던가, 집에 놀러 왔다간 손님이 놓고 간 물건 중에 거들의 주인은 찾아줄 수 없었다는 등. 별 것 아닌 ..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