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다이어리: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 베로니크 풀랭
남자 혹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듯,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농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베로니크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농인 부모 밑에서 청인으로 태어났다. CODA - Child Of Deaf Adults(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의 삶이 주어진 베로니크가 쓴 일기를 엮은 책이다. 감동, 신파, 눈물의 이야기가 예상됐지만, 전혀 아니었다. 웃기고 화나고 황당하다가 가끔 따뜻한 정도. 그건 작가가 일부러 감동적인 이야기를 배제했거나, 뭔가를 감추고 있거나, 감정이 메말라서가 아니라 진짜 재미있고 솔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창피하다, 화가 난다, 속상하다, 좌절스럽다... 어떤 기분이든 그대로 적는다. 자기 이야기뿐만 아니라 부모님, 사촌, 삼촌, 외숙모, 이웃,..
2024.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