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1 (연극 보고) 의붓자식 - 100년 만의 초대 가장 편안해야 할 침상이 관(棺)의 형태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꾸는 꿈은 막혀있고 현실이 되지 못한다. 성실(=탄실=김명순)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없고 주체적인 사랑을 할 수 없고 있을 곳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이유는 그녀가 조선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 시절 아버지의 반대를 거스른다는 것은 죽을죄였다. 성실이 꿈도 사랑도 포기하며 자신을 무능력자요 제삼자라고 하는 장면은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마지막 장 '정사(情死: 사랑의 죽음, 뜻의 죽음, 본성의 죽음, 진심의 죽음)'는 어쩌면 예견되었던 결말이다. 연극을 보면 생각나는 김명순의 말... - 왜? 살아가려느냐. - 무엇 때문에 악착하게 살려고 하루걸러 의사의 신세를 입으며 애쓰느냐. - 불더미 속에 든 무엇과 같이 너를 둘러싼 것은 .. 2023.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