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좋은이름1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김애란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예뻐하는 작가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걸까? '글이 좋아서'라기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 김애란 작가의 글을 읽고 운 적이 있다. 이 산문집을 읽을 때도 그랬다. 세상은 언제나 축제 중이고 즐거워할 명분투성이인데.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눌 곳 없이 그 축제의 변두리에서, 하늘을 어깨로 받친 채 벌 받는 아틀라스처럼 맨손으로 그 축제를 받치고 있을, 누군가의 즐거움을 떠받치고 있을 많은 이들이, 도시의 안녕이, 떠올랐다. 마침 이 부분을 읽을 때 축제 중인 세상의 변두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기 때문에. 작가는 쉼표를 많이 쓴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에, 쉼표가 많은 작가의 글을 읽으.. 2024.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