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 차홍
헤어 디자이너 차홍의 책. 화자는 한 여자의 머리카락이다. 여자가 자라고, 배우고, 변화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보내고, 아프고, 늙고, 울고, 웃는 모든 순간을 머리카락의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1장(한 살)부터 100장(백 살)까지 있는데, 짧은 글이라 반나절 만에 다 읽었다. 머리카락은 때론 친구처럼, 때론 언니처럼, 여자에게 이야기한다. 별 것 아닌 내용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울컥하는 부분이 있었다. 네가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과 멀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너와 똑같은 거리감을 가진 게 아니었단 걸 알게 되었어. (32세) 머리카락 관리를 위한 팁이 소소하게 등장한다. 머리카락도 나무도 사람처럼 서로에게 공간이 필요하다. (67세)
2023.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