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알랭 제르보
프랑스 탐험가 알랭 제르보의 모험기. 한국어 제목을 보면 폴리네시아 여행기 같지만, 전반부만 폴리네시아와 관련된 내용이고 후반부는 인도양을 거쳐 프랑스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전체 내용을 읽고 나면 '피레크레의 수난기'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피레크레는 알랭이 탄 배의 이름 'Firecrest'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이 배가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알랭이 잠든 사이에 산호초에 걸려 있거나, 비스듬히 해안에 자빠져 있거나, 암초에 수도 없이 부딪힌다. 배의 부품들은 툭하면 사라지는데 원주민들한테 부품을 구할 수도 없어 다른 배가 섬에 오길 마냥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피레크레는 이런 항해용으로 쓰기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부엌, 사물함, 소파, 책상, 사물함, 화장실,..
2024.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