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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중국 뉴스

청춘판 공극 <홍루몽>, 고전과 현대적 참신함의 공존(2024-03-11)

by 최사막 2024. 3. 11.

   “천지가 개벽된 후, 누가 처음으로 사랑의 씨앗을 뿌렸는가? 모든 게 그저 낭만과 사랑을 위한 것일 뿐이다.” <홍루몽> 원작에 나오는 경환선녀 12지곡의 첫 소절이자 청춘판 공극 <홍루몽>의 여는 노래 가사이다. 칭양 지방의 간드러진 가락이 울리고 탁 트인 공간에 간소하게 꾸며진 무대 양쪽에서 보옥과 금릉십이차가 천천히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만나고 사귀고 엇갈리며 사랑과 증오에 끝없이 얽히고설키다 결국 아득한 세상으로 돌아간다. 고전의 정취와 지역적 특색, 현대적 심미주의를 담아낸 이 청춘 희곡은 이렇게 막을 올린다. 

 

   공극은 중국 장시성의 대표적인 지방극이다. 청춘판 공극 <홍루몽>은 장만쥔 감독이 이끄는 화려한 크리에이터팀의 창작을 통해 독특하고 참신한 길을 걷는 중이다. 극작가 루오저우는 전통 희곡 구성 양식인 '4절2설자'를 채택하고 '결사', '흥사', '쇠사', '산사'의 네 개 절과 ' 원춘성친', '보옥수태'의 두 가지 설자를 통해 대관원에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개, 보채와 대옥의 사랑, 가씨 가문의 흥망성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열정과 냉정함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목석전맹, 금옥량연, '서상(西厢)' 이야기, 대옥장화, 보옥의 매맞음, 유노파의 대관원 유람 등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장만쥔 감독은 시공간의 서사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준다.

 

   고전 <홍루몽>의 애정 서사에서 복잡한 것은 없애고 간단함을 취해 과하고 장황한 말은 줄이면서 새로운 시각과 방식을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청춘판 공극<홍루몽>의 특징이다. '채옥완혼' 씬에서 보옥은 '조포계(가짜를 진짜로 바꾸는 계략)'를 쓴 후 혼인을 하지 않고 도망친다. 감독은 독특한 시각으로 서사의 중심을 보채에게 두고, 보채 역을 맡은 배우에게 큰 노랫소리로 '금옥의 이야기'를 호소하며 운명의 원한을 토로하게 한다. 관중은 보옥, 대옥, 보채 모두가 이 비극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느낀다. '대옥분고' 씬은 앞에 앉은 대옥과 그녀의 뒤에 자리 잡은 열두 명의 금채로 완성된다. 그녀들이 태우는 것은 각자의 시를 닮은 인생과 생생한 목숨이다. 허무한 환상의 세계에서 '천홍일굴(눈물)'과 '만염동배(슬픔)'를 예언하며 더욱 강렬한 전율을 일으킨다. 

 

   저명한 무대미술 감독 리유씽린과 조명감독 씽씬이 만든 공극 <홍루몽>의 무대는 간소하지만 간단하지 않다. 배경은 대부분 단아한 단색으로, 차가운 달, 마른 나뭇가지, 검은 점들이 배경을 채우고, 차가운 색감의 조명이 전체적인 작품에 신비로우면서도 슬픈 분위기를 조성한다. 무대에는 끊임없이 바뀌는 '두 개의 문'이 있어 뷰파인더처럼 여러 층이 분명하게 나뉘고, 다양한 공간 변화 연출로 전통적 희곡 무대 표현 스타일을 보여주는 동시에 배우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고 관객들에게는 더 큰 상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전통 희곡에서 '테이블 한 개와 의자 두 개'는 가상성과 가설성을 띠는 데, 공극 <홍루몽>에서는 '테이블 한 개와 의자 여러 개'로 배치해 독특한 현대적 스타일을 완성했다. 시를 지으며 사귀거나 화려한 연회를 열고, 홍루를 가득 채운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꽃들로 비단을 장식하고 뜨거운 불로 기름을 데우고' , 여자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즐거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가씨 가문이 몰락할 때 홍루는 비어있고, 의자도 모두 뒤집히고, 결국 '음식이 없어 새가 날아가고 망망히 텅 빈 땅'만 남아 고요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극중 음악의 경우, 공극의 익양강, 청양강 같은 전통 곡조의 '주운비', '강아수,' '향라대', '신수령' 등을 사용하고, 코러스를 대규모로 활용하면서 극중 전개에 맞게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융합시켰다. 87년 방영된 드라마 <홍루몽>과 비슷한 선율도 들리며, '십이금차'에는 서양 희곡의 '합창' 스타일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음악이 예술적 표현력을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공극을 알지 못하는 관객들도 어려움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청춘판 공극 <홍루몽>의 청춘은 배우 라인업이 젊고 극의 시적 연출로 청춘의 힘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고전 명작과 전통 공극에 청춘의 상상력과 시대적 색채를 입힘으로써 새로운 생명력과 흡인력을 부여하고, 전통문화의 정도를 지키면서 새로운 탐색과 표현을 추구했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青春版·赣剧《红楼梦》:兼具古典与当代的创新表达

 

   “开辟鸿蒙,谁为情种?都只为风月情浓。”这是《红楼梦》原著中警幻仙子十二支曲的引子,也是青春版·赣剧《红楼梦》的开篇唱词。伴随着迂回悠扬的青阳腔,在一片极为开阔简约的写意舞台上,宝玉和众金钗从舞台两侧缓缓登场,他们相遇、相交,又相错,似有无限爱恨纠缠,又终归天地苍茫。这场兼具古典韵味、地域特色和当代审美的青春戏曲,也由此拉开序幕。

 

   赣剧是江西最有代表性的地方剧种,青春版·赣剧《红楼梦》在导演张曼君带领的豪华主创团队创作下,走出了一条别具一格的创新之路。编剧罗周采用“四折二楔子”的传统戏曲结构体制,通过“结社”“兴社”“衰社”“散社”四折和“元春省亲”“宝玉受笞”两个楔子,对应大观园中从聚众结社到离散分别之流变,将宝黛爱情、贾府兴衰乃至人情冷暖融入其中,同时嵌入木石前盟、金玉良缘、共读《西厢》、黛玉葬花、宝玉挨打、刘姥姥游大观园等原著中脍炙人口的情节。导演张曼君在时空叙事上又进行了诸多创新性探索,这一切都让观众觉得既熟悉又新颖。

 

   对《红楼梦》经典情节去繁就简不做过多赘述,而是以创新角度和手法进行当代解读,是青春版·赣剧《红楼梦》的一大特色。“钗玉完婚”一场戏,宝玉在发现“调包计”后逃婚遁走,编剧导演以独特视角将叙事重心转移到宝钗身上,让扮演宝钗的演员以大段唱腔控诉出被“金玉之说”摆弄命运的愤恨,也让观众深刻感受到宝黛钗都是这场悲剧的受害者。“黛玉焚稿”一场戏,则由坐在前方的黛玉与其身后的众金钗一起完成。她们集体烧掉的是每个人的诗意人生和鲜活的生命,也正应和了太虚幻境中“千红一窟(哭),万艳同杯(悲)”谶语,给人更加强烈的心灵震撼。

 

   著名舞美设计师刘杏林、灯光设计师邢辛为赣剧《红楼梦》设计的舞台简约而不简单。绝大多数场景都是淡雅纯色背景,辅以冷月、枯枝、点染墨迹,再配以冷色调灯光,给整台作品定下了空灵悲凉氛围。舞台上还通过不断变换位置的“两扇门”,如同取景框般呈现出层次分明、变化多样的空间,不仅拓展了传统戏曲舞台表现形式,突出了演员的表演,也给观者增加了更多想象的空间。

 

   传统戏曲中,常以“一桌二椅”表现虚拟性和假定性,赣剧《红楼梦》则创造性转化为带有当代装置艺术特色的“一桌多椅”。作诗结社或繁华盛宴时,红楼群芳端坐椅上,“鲜花着锦,烈火烹油”之处,衣香鬓影,欢声笑语;贾府抄家时,人去楼空,椅子们也都被掀翻,最终只余“食尽鸟飞、茫茫白地”的一片空寂。

   在音乐和唱腔设计上,剧中既有赣剧弋阳腔、青阳腔的传统曲牌“驻云飞”、“江儿水”、“香罗带”、“新水令”等唱腔、帮腔的大量运用,又融入了符合剧情发展的创新音乐,还有听上去与87版电视剧《红楼梦》近似的旋律,对“十二金钗”的运用还融入了西方戏剧中的“歌队”手法,这些都不仅丰富了作品的艺术表现力,也为当代观众提供了一种全新的审美体验。即便以往并不了解赣剧的观众,欣赏起来也没有障碍。

 

   青春版·赣剧《红楼梦》之所以是青春的,不仅因为演员阵容青春,也不仅因为剧中呈现了诗意青春的力量,更因为整体创作为经典名著和古老赣剧赋予了青春的想象和时代的色彩,使其焕发出新的生命力和吸引力,也为传统文化的守正创新做出了新的探索与表达。

 

 

 

 

출처: http://www.news.cn/ent/20240311/216542a5a2d84f4daf120ad7429b39a5/c.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