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1 마음의 부력 / 부재 증명 - 이승우 한 사람을 사랑했을 뿐인데 다른 누군가가 사랑받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사랑이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은 역설이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다른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행위와 같은 것이 된다. 공평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성애도 그렇다. 자식들 중에 덜 아픈 손가락과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하듯이, 그렇다고 덜 신경 쓰이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케이크가 아니니, 똑같이 몇 등분해서 나눠줄 수는 없지 않은가. “난 모든 자식을 똑같이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나의 경우도 그랬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나와 내 형제자매 중 누군가를 더 좋아했다. 나는 누군가의 최애였고, 누군가에겐 차애였고, 누군가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 2023. 5.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