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 조앤 디디온
갑작스레 재앙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평소와 다를 바 없었던가, 하는 생각에 몰두하게 된다.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온이 남편이자 동료 작가였던 존 그레고리 듄과 사별한 후 보낸 1년을 기록한 글. 이제는 조앤 디디온도 이 세상에 없지만. 존은 조앤과 저녁을 먹기 위해 자리에 앉다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돌아오지 못했다. 조앤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 '갑자기' 벌어진 일의 전후 상황을 계속 돌아본다. 딸이 입원한 병원에서 존이 한 말, 의사가 한 말, 자신이 한 생각, 존이 쓰러지기 전에 읽고 있었던 것, 그날의 메뉴, 구급대원이 온 시각, 병원에서 만난 사회복지사, 의사들이 쓰는 용어, 누군가의 말의 의도, 사망 선고 순간...
202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