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키건1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비교적 짧은 소설이고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다 읽으니 긴 여정을 지나온 느낌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인공 펄롱에게 몰입해서 그런 것 같다. 아내와 다섯 명의 딸을 둔 펄롱은 어릴 때 아버지가 안 계셨다. 어머니는 부자인 미시즈 윌슨 집에서 식모였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미시즈 윌슨은 펄롱을 아들처럼 사랑해 주었다. 부유한 집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랐지만 마음속 한 자리에는 늘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과 허전함이 있었다. 혹독한 겨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아내와 딸들, 동네 사람들은 그날을 기대하며 분주하게 준비한다. 펄롱은 그 분주함을 따르면서도 늘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 같은 삶 속에서 권태를 느낀다. 멈추고 싶기도, 도망가고 싶기도, 새로운 것을 .. 2024.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