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에는 상페와의 인터뷰 내용이 있고, 후반부에는 상페가 그린 <뉴요커> 표지들이 시간순으로 소개되어 있다.
인터뷰를 읽는 데 내 마음이 벅차올랐다. 너무 비현실적이라 '원한다', '하고 싶다'고 감히 말도 못 했던 일들이 상페에게 일어났는데, 마치 나에게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희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장자크 상페가 솔직하면서 순수하고 또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상페의 그림을 보면 어느 한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포커스를 벗어난 구석구석까지 신경 써서 그리지 않은 부분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한 공간에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각자 다른 행동이나 표정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꽃잎 하나, 나뭇가지 하나 허투루 그린 게 없다.
섬세하고 성실한 작가의 면모가 인터뷰에서나 그림에서나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 책의 번역,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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