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성악설 신봉자인 듯. 모든 인간을 극도로 이기적이고 인정 결핍 상태인 것처럼 보고 있다. 툭하면 경쟁하고 싸우고 마녀사냥하는 동물로 여긴다. 지위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히키코모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게임의 총합'이라면 모든 인생이 불행하고 피곤할 것이다.
'와, 그렇네요, 인생은 지위 게임이군요'라는 대답을 듣기 위해 1~3장에 걸쳐 우리 인생이 지위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갈수록 아전인수식 전개다. 특히 제3장 '극단의 게임'은 목차만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
도움 또는 공감되는 부분:
심리적으로 건강한 뇌는 주인이 스스로 영웅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기 위해 뇌는 우리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기억을 재조합하고 행동의 이유를 대고, 나아가 우리가 더 가치 있고 우리의 신념이 더 올바르고 우리의 미래가 더 희망적이라고 믿게 하기 위한 수많은 '현실 왜곡'의 무기를 사용한다.
뇌의 보상 체계는 절대적 보상보다 상대적 보상이 주어질 때 가장 많이 활성화된다. 우리는 그냥 더 많이 얻을 때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얻을 때 가장 행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족(동료, 온/오프라인의 친구들)과 일상적으로 치르는 게임에서 주어지는 상이 우리 삶을 지탱해 준다.
=> 특히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들이 유년기에 반복적으로 모욕감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를 볼 때, 우리가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지위의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승리하든 끝까지 만족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공감 안 되는 부분:
- 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라 결승선이 없는 게임이다. 누구도 지위 게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승리해서도 안 된다. 인생의 의미는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이다.
?? 나의 인생은 나와 날 스쳐 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 인생의 의미는 게임을 하는 것도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다.
- 온라인 군중은 ISIS와 같다. 그들은 테러 집단 ISIS와 같은 방식으로 SNS를 활용한다.
?? 온라인 군중은 테러 집단이 아니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순간을 기억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가끔은 비난도 하는 오프라인에서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일부 악용 사례를 가지고 왜 전체가 부족 전쟁을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지.
- 대개는 그냥 우리 집단이 믿는 것을 믿고 엘리트층의 인식을 따르고 엘리트가 정의하는 세상을 받아들인다
- 우리 삶은 게임의 위계질서에 따라 정렬된다.
- 똑똑한 사람들은 집단의 거짓 신념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을 때 지능을 발휘한다.
- 이민자나 신자유주의나 종교가 '선'이냐 '악'이냐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두 순전히 지위 게임이다.
??????????????????????? 뭐라는 거야
마지막에 아주 짧게, 지위 게임이라는 제대로 하기 위한 7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1. 따뜻함과 진심과 능력을 실천하기
2. 작은 명성의 순간 만들기
3. 게임의 위계질서 이용하기
4. 도덕 영역 줄이기
5. 균형 있는 사고방식 기르기
6. 다르게 살기
7.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 잊지 않기
유용한 게임 공략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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