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보고

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체사레 카타

by 최사막 2025. 1. 26.

셰익스피어의 희곡 10편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을 해주는 책이다. 

읽어보지 않은 셰익스피어 희곡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삶 자체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사랑, 이별, 불안, 방황, 공포 등 '인생이라는 초연'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인 우리가 겪는 다양한 감정과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운명이 준 역할은 우리의 해석에 따라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헛소동>도 있지만, 나는 그동안 잘 몰랐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 지침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랑을 할 때 폭발하는 자아를 상대방이나 애정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얼마 전에 읽은 <엎드리는 개>의 게레가 생각났다),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하되 지나치게 이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내 생각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사랑이 이루어진다.  

 

안토니는 클레오파트라를 신처럼 찬양하고, 찬미하고, 두려워하고, 욕망하고, 소환합니다. 사랑이란 결국 상대방의 눈에 신격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셰익스피어는 두 연인의 상호 신격화가 전례 없는 숭고한 사랑의 증거인지, 아니면 서로의 장점을 칭찬함으로써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함인지의 여부를 관객의 판단에 맡깁니다.  

 

사랑이라는 건 완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이 나에게 남기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내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사랑을 할 때 '나'를 지키는 게 중요한 것처럼 이별, 절망, 공포와 불안 가운데 있을 때 그 어려움을 직면하고 파도를 타야 우리는 성숙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햄릿>의 마지막에 나오는 포틴브라스는 사랑과 일을 둘 다 할 줄 아는 인간으로, 선왕의 뜻을 따르는 동시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사람이었다. 어지러운 상황에 휩쓸려 자신도 무엇도 지키지 못했던 햄릿과 대조적인 인물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마녀들의 예언을 스스로 실행했던 맥베스, 아무 하고나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에서, 나를 지키는 판단과 행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각자의 방식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존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