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랑 - 엘레나 페란테
갑자기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집을 나간 남편. 올가는 아들과 딸, 개 한 마리와 남겨졌다. 남편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요리, 대화, 편지 등을 시도하지만 남편은 매정하게 떠나고, 올가는 부정-분노-포기-우울의 단계를 지나게 된다. 왜 꼭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몰아치는지. 가십만 노리는 듯한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집전화는 혼선되고, 홧김에 던진 휴대폰이 두 동강 나고, 새로 설치한 현관문의 자물쇠는 열리지 않고, 인터넷도 안 되고, 집에 개미까지 꼬여 살충제 한 통을 다 써버렸다. 아들 자니는 토하고 쓰러지고, 남편이 데려온 개마저 남편의 서재에 토하고 쓰러져 있다. 평소라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올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남편에게 버려졌다는 사실 때문일까? 자존감이..
2024. 12. 2.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와 불을 켰다
9명의 사람들이 책방에 갇혀 글을 쓴다. [사이, 책장, 엽서, 커피, 오래된 물건, 달, 포옹] 중 한 단어를 선택하여, 단어만 보고 떠오른 글을 쓴다. 어떤 경우엔 제시어 대신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와 불을 켰다'로 시작하는 글을 쓴다. 1,600자 이상을 써야 책방을 나갈 수 있다. 두 번째 와글와글 프로젝트로 탄생한 글을 엮은 책이다. 똑같이 '엽서'를 주제로 글을 쓰는데, 어떤 사람은 가족과의 행복했던 여행을 떠올리고, 어떤 글에서는 가족에게 보낸 엽서가 빨간 글씨와 함께 반송되고, 어떤 작가는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한다. '사이'의 해석이 다른 것도 흥미롭다. 누구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고, 한 작가는 물건과 물건의 '틈'이라고, 어떤 이는 '..
2024. 11. 23.